
어제 슬픈 소식이 있었습니다. 검사, 악역, 주연 구분 없이 영화계에서 활약하던 배우 곽도원이 혈중 알코올 농도를 초과해 제주도에서 음주단속에 적발됐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게다가, 곽도원 배우는 공익광고 모델, 차기 드라마, 영화 등에서 활동했거나 활동 예정이어서 관련 업계에 불똥이 튀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곽경택 감독의 2022년 영화 '소방관'은 정말 어려운 선택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2001년 홍제동 화재를 소재로 한 영화
2001년 홍제동 화재 사건을 바탕으로 누구보다 용감했던 소방관들의 인간적인 실화여서 주연으로 촬영된 곽도원의 개인적 일탈이 더 안타깝습니다. 누구보다 공익을 위해 일하는 소방관을 연기하는 배우이기 때문에 이미지와는 너무나 상반되는 음주운전의 문제는 영화 자체를 살릴 수 없다는 점입니다. 실화를 기반으로 한 이 영화는 2001년 3월 4일 새벽 홍제동 다세대주택 주인 최 모 씨의 방화로 인한 화재로 소중한 소방관 6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친 사고를 소재로 한 영화입니다.
집주인 가족의 개인사가 소방관들의 죽음으로 변한 참사
집주인의 아들 최 씨는 사고 당일새벽 2시 30분쯤 술에 취해 귀가했고, 어머니 선 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주먹질을 하고, 불을 질렀습니다. 최 씨는 어머니 선 씨가 자신을 피해 달아나는 것을 보고 집에 생활정보 잡지에 불을 붙였지만 불이 번지자 곧바로 달아났다고 말했습니다. 오전 3시 47분께 최초 화재 신고가 접수된 뒤 인근 서울 서부소방서 등 인근 소방서 소속 소방차 20여 대와 소방관 46명이 출동했지만 골목에 주차된 차량 때문에 소방차가 진입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불가피하게 소방관들은 화재현장에서 100m 떨어진 곳에서 소방호스를 끌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구조대원들은 마찬가지로 좁은 골목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장비를 싣고 20m가량 이동했습니다. 이후 오전 3시 59분께 현장 인근에 도착해 좁은 골목길의 어려움 속에서도 소방호스 12개를 연결해 가까스로 진화에 도움을 줬고, 다행히 집주인과 세입자 가족 등 7명은 불이 시작된 지 5분여 만에 무사히 대피했습니다. 당시 소방관 3명이 집주인이자 방화범인 최 씨의 어머니 선 씨가 "아들이 안에 있다"라고 주장하며 도움을 요청해서, 2층 집으로 들어갔지만 1차 수색은 실패했다. 왜냐하면 그는 이미 도망치고, 현장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집주인인 선 씨가 다시 아들의 구조를 요청하자 '1조' 소방관 3명, '녹번 2소대' 소방관 3명, '홍은 소대' 소방관 2명, '2조' 소방관 2명이 방수복(우비)을 입고, 구조활동에 들어갔습니다. 오전 4시 11분께 구조대상을 찾기 위해 소방대원 10명이 건물 안으로 진입했고, 굉음과 함께 2층짜리 주택 전체가 순식간에 무너졌다. 무너진 건물에는 소방관 10명이 매몰됐으며 인근 소방관 3명도 날아오는 파편에 맞아 쓰러졌습니다.
안타까운 상황이 반복된 참사 현장
건물 붕괴 직후인 오전 4시 18분께 '녹번 1소대'와 시내 11개 소방서 구조대원 200명이 도착했고, 삽과 망치를 들고 소방관 3명을 구조했지만, 나머지 6명은 결국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새벽에는 눈발이 흩날리기도 했으며, 오전 7시 57분 일출과 각종 중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마지막 매몰 대원이 들것에 실려 나갔고, 9시 28분에는 주인 아들 최 씨가 불이 나기 전 현장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구조 수색이 종료됐습니다.
방화·생존상 치상 혐의로 구속 기소된최 씨가 1989년 이후 세 차례나 정신질환으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는데도, 이런 사람을 구하기 위해 소방관들이 희생된 것이 너무 화가 납니다. 그는 2005년에서 2006년 사이에 출소했고, 그 이후로는 아직 아무런 소식도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억울함을 위해 희생된 소방관으로서 아쉬움으로 비칠 수 있는 '소방관' 영화가 배우 곽도원의 개인 일탈로 감정적으로 몰입하지 못한 것은 어처구니없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배우들은 영화를 위해 각자의 행동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고, 영화 '소방관' 개봉을 앞두고 홍제동 방화 사건을 통해 영화 내용을 미리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곽도원 배우의 이후 행동
먼저 곽도원 배우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디지털 성범죄'와 관련된 공익광고 출연료를 전부 반납했고, 문화체육관광부도 해당 광고 송출을 중단했다고 합니다. 또한 차기작으로 '소방관' 외에도 tvN 드라마 '빌런즈'에도 출연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이미 이 드라마도 제작이 완료 된 상태라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소방관'이 2022년 개봉을 앞두고 있었는데, 올 해 개봉은 어렵게 된 것이 아니냐는 반응을 내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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