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하루가 머다 하고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고 있으며, 한국은 물론 일본까지도 도발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핵실험도 조만간 진행한다고 합니다. 북한의 군사력은 식량과 인구 문제로 인해 처참한 수준이지만, 그 군사비를 미사일 개발에 모두 쏟아붓고 있는 모양입니다. 벌써 반백년이 넘은 남한과 북한의 갈등, 그 갈등 속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항상 불안합니다. 이 불안함을 느끼는 것은 북한 주민들도 마찬가지일 텐데요. 남북 갈등을 주제로 북한 주민의 입장을 다룬 영화가 있어 오늘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북한 주민도 애국심이 있을까에 대한 생각
북한 주민들도 마찬가지로 한 사람 한 사람이 각자의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는 체제에 불만을 가질 수도 있지만, 누구는 주어진 삶 속에 충성하며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을 것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 그물의 주인공 남철우는 북한 주민으로서 충성을 다하고 본인에게 주어진 어업에 충실하는 인물입니다. 딸과 아내를 위해 낡은 나무배로 그물을 쳐서 고기를 잡아 살아가고 있는 철우는, 군사 분계선 근처에서 작업을 합니다. 하지만 그날따라 조심하라는 초병의 경고를 무시하고 어업을 나갔다가 그만 모터가 그물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물은 남쪽으로 흐르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떠내려가지 않으려 갖은 수를 쓰지만 결국 군사분계선을 넘어버리고, 초병들은 매일 같이 보던 철우를 차마 총으로 쏘지 못하며 철우는 그대로 남쪽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단순히 그물 낚시를 하다가 월남을 한 철우는 안기부로 끌려가고 거기서 정치적인 이유로 간첩 자백 및 귀순을 강요받게 됩니다. 숱한 고문과 탈출 시도에 점차 철우는 지쳐가고, 정보부에서는 철우가 남쪽 문화를 맛보면 귀화할지도 모른다는 작전을 써 명동에 그를 내버려 두기도 합니다. 그때 철우는 화장실에서 진짜 간첩을 만나게 되고, 청량리에서 딸에게 한 마디를 전해 달라는 그 남자의 말을 듣습니다. 그리고 철우는 명동으로 나가는 길에 남쪽 사람들과 건물을 보면 불행해진다며 눈을 꼭 감고 있다가, 소매치기라는 소리에 눈을 뜨게 되고 서울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혼자 서울 거리를 거닐다 건달들과 몸을 파는 한 여자를 만나게 되는데, 특수단 출신답게 건달들을 물리치고 그 여자와 대화를 하게 됩니다. 잘 사는 나라에서 몸을 파는 여자가 욕보는 현실을 보게 되는 철우는 위치추적기를 떼 버리고 아까 만난 간첩에게 들은 메시지를 다른 간첩에게 전하게 됩니다. 정보부에서는 이 일을 보고 있었고, 결국 귀순을 안 하겠다는 철우를 다시 정보부로 데려와 폭행하고 거짓으로 유도하여 간첩 자백을 받아냅니다. 하지만 위에서는 정보부 팀장의 말을 믿어주지 않고 거기다가 서류 조작까지 걸려 결국 철우는 다시 북송되게 됩니다.
애국심을 가지고 있어도 분단의 현실은 그물
철우는 절대 충성심으로 남한에서 입고 있던 옷까지도 다 버리고 가지만, 자신을 따뜻하게 대해주었던 정보부 담당관 진우가 챙겨준 인형만은 아이를 위해 가져 갑니다. 그리고 진우의 호의로 몇 푼 안 되는 달러도 항문을 통해 챙겨가게 됩니다. 유일하게 남한에서 가져간 것은 가족을 위한 것들이었습니다. 하지만 북한에서도 남한과 똑같이 보위부의 조사가 시작되고 간첩 및 귀순 유도를 당한 것을 빌미로 폭행과 거짓 자백을 일삼습니다. 그렇게 이중간첩으로 몰아가려던 중 철우의 변에서 달러를 발견한 조사관이 달러를 모른 척해주기로 하며 빼앗고, 철우는 풀려납니다. 집으로 돌아간 철우는 인형을 아이에게 선물하지만 이미 아내도 보위부의 숱한 고문을 이겨낸 상태에서 어업권까지 빼앗기게 됩니다. 가족을 위해 살아왔던 철우의 모든 것이 없어진 지금, 철우는 가족을 위해 다시 그물을 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배를 타고 나가면 안 된다는 초병의 경고도 무시하고 가족을 위해 그물을 치러 나가던 철우에게 마지막으로 남겨진 것은 총성 한 발이었습니다.
남북 분단이 가져다주는 개인들의 갈등
이 영화에서는 다양한 인물들이 분단의 현실에 대해 다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음을 비춰줍니다. 남한 정보국의 팀장은 어긋난 애국심으로 거짓을 통해서라도 간첩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정보국 간부들은 정치와 현실 사이에 표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수사 담당관 진우는 개인은 정치에 매몰되서는 안 된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북한 군인과 보위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철우가 군사분계선을 넘을 때 바로 발포하여 사살해야 하지만 인간의 정 때문에 사살을 못하는 모습과 보위부 수사관이 달러를 챙기며 철우를 그냥 풀어주는 모습 등 우리는 결국 한 사람 한 사람 생각이 모두 다름을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이처럼 분단된 현실이 가져다주는 그물 같은 비극 속에 한 마리 물고기처럼 우리는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는 상황을 영화로 보여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故 김기덕 감독의 영화는 류승범 배우의 명품 연기와 더불어 남북한의 현실을 엿볼 수 있던 영화였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