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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은 음악의 마지막 영감 '본 투비 블루'

by 무비챌린지 2022.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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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투비블루 영화 포스터
출처-네이버 영화

안타까운 소식들이 하루가 머다 하고 매일 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어제는 작곡가 돈스파이크의 필로폰 마약 투약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유명 작곡가이기도 하고, 예능을 통해 존재감을 알리기도 했으며, 요식업자로서의 재능까지, 팔방미인으로서 친근함을 전해주던 뮤지션이었기에 사람들에게 더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특히 체포 당시 같이 마약을 투약하던 사람들이 모인 호텔 안에는 1억 원어치의 필로폰이 있었다고 하니, 엄청난 마약 중독자였던 것 같습니다.

 

왜 음악은 마약이 필요한가에 대한 대답을 주는 영화

 

마약과 관련된 음악 영화는 무수히 많습니다. 왜냐하면 당대에 큰 화제가 되었던 뮤지션들은 대부분 마약을 했고, 그런 뮤지션들의 스펙터클한 인생 여정은 그 일대기를 그린 자전 영화로 많이 각색되기 때문입니다. 정말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뮤지션들이 마약과 연관이 되어있습니다. 이쯤 되면 뮤지션들은 마약이 있어야 하는 것인가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우리나라만 해도 지금은 고인이 되신 故 신해철을 비롯하여 아직도 대마초 합법화를 외치는 이은미, 전인권 같은 뮤지션들이 있고, 아이돌 혹은 힙합 가수들 중 마약 혐의로 입건된 아티스트도 탑, 정일훈, 비아이, 이센스, 빌 스택스, 씨잼 등과 故 아이언 등 다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로 많습니다. 특히 이 중에는 씨잼, 빌 스택스와 같이 마약이 준 영감이 좋은 앨범을 만든다고 공공연하게 이야기하며 자랑스럽게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뮤지션의 자전적 영화에 마약이 정말 많이 등장하는데, 그 내용은 대부분 성공 후 주변 사람들의 권유,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음악의 영감을 위해 등 마약을 접하고 그로 인해 인생이 망가지고 극복하거나 나락으로 가는 극적인 구성을 위해 보이는 면이 많습니다. 하지만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 '본 투 비 블루'는 뮤지션과 마약의 관계에서 조금은 다른 방향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약이 주는 음악적 영감 그리고 사랑의 채움

 

'본 투 비 블루'는 50년대를 풍미했던 재즈 아티스트 쳇 베이커의 이야기입니다. 영화의 제목은 그의 유명한 노래 제목이기도 합니다. 보통 자전적 영화가 어린 시절부터 음악 활동하던 이야기, 사랑과 좌절 같은 인생의 굴곡을 그리는 반면, 이 영화는 이미 성공한 상태에서 마약에 찌들어 나락으로 떨어져 있던 쳇 베이커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가상의 인물 제인이라는 여인이 있습니다. 쳇 베이커는 결혼과 이혼, 동거를 반복하며 막장인생을 살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말년에는 이런 순수한 사랑에 대한 담론이 없었을 것입니다. 이 영화의 감독인 로버트 버드로 감독은 이런 상황 설정을 통해 그가 마약을 했던 이유와 그에게 마약이 없었더라면이라는 두 가지 모습을 그리고자 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제인은 베이커에게 교제의 단 하나의 조건으로 마약을 끊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베이커는 제인을 위해 순순히 그 조건을 받아들이고 교제를 시작하는데, 제인이 옆에 없을 때만 불안해하며 마약을 찾고 갈등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영화에서 제인은 등장인물 중 유일하게 흰색 옷을 입는데, 이 것이 마약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베이커는 제인을 만나며 음악적으로 재기를 하기 위해 노력하게 되고, 제인은 그런 그를 응원하며 뮤즈가 되어갑니다. 결국 이 영화에서 제인은 마약이 형상화된 인물이며, 마약이 주는 영감은 사랑과 같은 다른 것이 채울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쳇 베이커는 죽기 직전까지 한 순간도 마약을 놓지 않았으며, 사랑과 자녀도 그의 마약을 채워주지 못했습니다. 물론 계속된 마약 복용이 좋은 음악을 가져다주지도 않았지요. 결국 그의 사랑은 마약을 하기 위한 일부 혹은 마약으로 인해 발생한 실수의 일부였을 뿐입니다.

 

좋은 음악으로 보답하겠다는 영웅 심리 저작권의 늪

 

왜 뮤지션들은 계속적으로 마약을 하는 것일까요? 주변에서 많은 뮤지션들과 일을 해봤기 때문에, 그들에게 저작권을 통한 수입이 얼마나 지대한 것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건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이고, 보상입니다. 하지만, 뮤지션들은 좋은 노래를 하나만 만들면 평생 연금처럼 살 수 있게 됩니다. 때문에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어도 그들의 '돈'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습니다. 가수로 활동하다 사회적으로 물의가 되어 이단옆차기라는 작곡가로 활동하며 더 쉽게 큰돈을 벌고 있는 MC몽처럼, 저작권이라는 보호체계를 악용하는 것입니다. 돈스파이크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법적으로 처벌을 받지만, 그가 만들어 둔 노래들은 계속 소비가 될 것이며, 사회적으로 외부 활동은 줄어들겠지만, 저작권 수입은 전혀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는 다른 마약 사범 가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기에 그들은 한결같이 잘못해놓고서, 좋은 음악을 외치고 있는 것입니다. 마약이 영감을 주었다고 홍보하면서 말이죠. 어찌 보면 노이즈 마케팅의 가장 극단을 보여주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사실 하나가 있습니다. 그들이 좋은 음악을 핑계로 마약이라는 범법을 저지를 때, 정상적인 사랑으로 채워진 더 많은 뮤지션들이 더 좋은 음악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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