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 스파이크는 결국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되었고 그와 함께 발견된 마약은 무려 1억 원어치의 약이었다고 합니다. 체형이 크면 마약이 많이 필요하다고도 했다는데 그런 행동이 어제 제가 썼던 글인 음악인들의 마약에 대한 당당함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미루어보면 처음이 아닌 마약 중독 수준이었음을 엿볼 수 있는데, 그가 예능에 나와서도 이런 행동을 하거나 마약을 암시하는 듯한 언급을 여러 번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더 충격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결혼 전에도 유흥업소 관계자들과 수 차례 경험을 했다고 하는데, 부인도 불쌍하면서도 이 사실을 몰랐을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술과 마약 여자는 락의 정신이다
비단 락에 한정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90년대 유행한 락 밴드들에게 마약은 일상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들의 선배인 70-80년대라고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특히 그때는 유럽을 중심으로 마약의 합법화가 일어났던 시기이기도 하고, 지금처럼 법과 단속이라는 것이 체계화되어있지도 않았던 시기였습니다. 때문에 성공을 한 사람들에게는 마약의 유혹이 항상 따르게 되었는데,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 '로켓맨'의 주인공 엘튼 존에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성공가도를 달리던 70년대부터 십 수년간 마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는 76년에 양성애자를 커밍아웃, 92년에는 동성애자를 커밍아웃했습니다. 물론 알코올 중독증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요. 이렇듯 전설적인 락커였던 그가 술, 마약, 그리고 여자 대신 동성애를 달고 살았다는 것으로 보았을 때 이 3요소가 락커의 필수조건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20년의 제작기간을 거친 엘튼 존 개인의 이야기
하지만 락으로 통틀어서 볼 것이 아니라 그의 개인사를 한 번 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1947년에 영국에서 태어난 레지 드와이트(엘튼 존의 옛 이름)는 색소폰 연주를 하던 공군 장교 아버지와 어머니 밑에서 자라다가 62년 부모님의 이혼으로 그때부터 음악 클럽을 기웃거리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의 사이도 안 좋았고, 어릴 때부터 로큰롤 음악에 매료된 그는 피아니스트로 펍에서 활동을 하기 시작했고, 친구들과 '블루 솔로지'라는 R&B 밴드 활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67년 레이 윌리엄스의 구인광고를 보고 그에게 발탁이 되어 음악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예명이 없었지만, 즉석에서 포스터에 있던 비틀즈와 블루 솔로지의 멤버 엘튼을 합쳐 엘튼 존이라는 예명을 지었고, 4년 뒤에는 이 이름으로 개명을 신청하여 진짜 '엘튼 존'이 됩니다.
1967년에서 1970년까지는 싱글과 정규앨범도 작업했지만 상업적으로 실패하고, 작곡가로서 다른 가수들의 곡을 만드는데 집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기간에 거의 200여 곡을 작곡했다고 하는데, 70년의 미국 투어를 시작으로 두 번째 정규 앨범부터 엄청난 인기를 끌기 시작했습니다. 그 기간 71년부터 엘튼 존의 매니저로 합류한 존 리드는 매니저이자 그의 연인이었습니다. 둘이 헤어지기 전까지 교제한 기간은 5년이었지만, 헤어지고 나서도 존 리드는 30여 년을 그의 매니저이자 친구로 일하면서 도와주었습니다. 그리고 엘튼 존의 술과 마약이 늘어난 시기도 존 리드와 관계가 안 좋아지면서 이기도 합니다. 그 이후로도 그는 음악적으로는 성공을 거두었지만 알코올 중독과 마약 중독 등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었습니다.
이런 로켓맨의 이야기는 2002년 저스틴 팀버레이크를 주인공으로 제작하려고 했으나 제작사의 사정으로 불발되고, 파라마운트의 도움으로 2017년 성공한 영화 킹스맨의 주인공 테런 애저튼과 킹스맨에 카메오 출연했던 엘튼 존과의 인연으로 매튜 본 감독이 제작으로 제작되었습니다.
결국 돌고 돌아 마약과 사랑 그리고 음악
결국 개인의 인생을 돌아보면 크나큰 굴곡이 항상 있습니다. 특히 아티스트들에게는 무명의 시절과 성공, 그리고 돈과 명예라는 것이 따라붙기 마련이지요. 하지만 성공을 하고 난 이후의 삶은 너무도 달라지기 마련입니다. 그 안에서 개인의 어린 시절의 환경과 트라우마 또는 사랑에 관한 가치관 등에 의해 숱한 유혹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그 유혹을 이겨내는 것 또한 아티스트들이 가져야 할 운명이고, 특히 과거로부터 이어진 세계적인 음악가들의 마약 이야기와 현대의 마약 이야기는 전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법적인 처벌이 강화되고 단속이 철저해진 요즘 단속이 되어 인생이 망가지는 것을 그나마 방지할 수 있게 된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까지 듭니다. 지난 본 투비 블루에서도 소개해드렸듯이 마약이 공허함을 채워줄 수 있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할 뿐 그들의 작업물과는 전혀 상관없습니다. 음악이 마약을 필요로 한다는 것은 핑계일 뿐입니다. 많은 아티스트들은 이 것을 깨닫고, 국가차원에서 마약사범들을 철저히 단속하여 다시는 발붙일 수 없도록 노력해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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