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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퀴어축제 성소수자의 담론을 담백하게 마돈나

by 무비챌린지 2022.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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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장사 마돈나 포스터
출처-네이버 영화

대구 퀴어축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성소수자들의 목소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커지는 상황이고, 특히 코로나 이후에 전 세계에 긴장감을 주었던 원숭이 두창 공포가 성소수자들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지며 이 축제를 반대하는 사람들 또한 많아지고 있는 시기입니다. 과연 우리 사회는 이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어려운 주제일 수도 있고 무거운 주제일 수도 있지만 오늘 소개해드릴 이 영화는 조금 다른 시각에서 그것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남자들의 전유물 같은 씨름에 여자가

 

바로 2006년 개봉한 이해영 감독의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가 그 주인공입니다. 지금은 남성미를 뽐내는 배우 류덕환 주연의 영화로 개그맨 문세윤이 조연으로 나오기도 합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 오동구는 여자가 되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 사랑하는 일어 선생님께 여자로서 당당히 서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그 일어 선생님의 존재는 영화를 통해 확인해보시는 것을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여자로 성 정체성을 지닌 소년 오동구는 여자로 성전환을 하기 위해 500만 원이 필요해 자금 마련 방법을 고민하던 중, 씨름대회에서 우승하면 500만 원을 벌 수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씨름부에 들어갑니다. 씨름부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동구를 무심하게 가르치는 코치와 동구의 성 정체성을 바꿔주려는 주장, 그리고 그를 이해하는 동료들까지. 집에서는 복싱 선수였던 아버지에게 병신취급을 받고 폭력도 경험하지만, 씨름부에서는 500만 원이 필요한 동구와 그 주변인들로 인해 동구는 한 사람으로서 인정을 받아가게 됩니다. 물론 동구의 아버지도 그런 동구를 미워하기만 하는 건 아니었지만 아버지로서 아들의 그런 성 정체성을 이해하는 것 또한 쉬운 것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성전환에 결국 성공하는 소년의 이야기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보면서 동구가 씨름을 통해 다시금 남성성을 회복하고 하나의 정상적인 사회적 자아로서 커나가게 되는 결말을 바랐던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해영 감독은 성소수자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내면서 성소수자가 자신의 자아를 있는 그대로 발현하는 쪽으로 결말을 내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성소수자의 담론을 담은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이해영 감독과 류덕환 배우가 우리나라 영화계에서 신인감독상과 신인남우상을 받은 영화가 되었습니다. 그만큼 이 영화는 최대한 대중적으로 성소수자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려고 했다는 것이 입증된 셈입니다. 이 영화에서 동구가 성전환에 성공한 것처럼 말입니다.

 

특히 이 영화가 잘 만들어졌다는 것은 영화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그래 동구 정도면 원하는 대로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성장 드라마를 공감 있게 표현했기 때문입니다. 남자와 여자라는 구분 없이 그냥 살고 싶다고 외친 동구의 한 마디는 어쩌면 개인으로 보았을 때는 정말 당연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우리는 생물학적으로 남성과 여성이라는 특징을 가진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저 이야기가 받아들여지기 어렵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성소수자의 미래는 동구가 될 것인가 원숭이 두창이 될 것인가

 

동구는 타고난 남성성을 통해 여성 정체성을 찾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졌는지까지의 담론은 담아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일부 사람들의 변화를 엿볼 수는 있지만, 동구에게는 더 많은 세상이 기다리고 있었을 테니까 말입니다. 이번 퀴어 축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의 주변 사람들로부터는 일부 인정을 받게 되었을지도 모르는 그들이지만, 사회적으로 변화를 바라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그들의 문화로 인해 원숭이 두창과 같이 피해를 볼 수 있는 사람들이 생긴다면 말입니다. 서로 피해를 안주는 선에서 개인의 욕망을 채우는 것까지는 그래도 눈 딱 감고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을 테지만, 피해를 줄 수도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부디 이번 축제에서도 큰 사고 없이 충돌 없이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어느 쪽이든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에게 강요하지 않는 사회적인 성숙함이 요구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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