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에 KBS joy 채널을 통해 방송된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에서 간호사가 출연하였습니다. 그녀는 후배들이 자신을 무서워하고 어려워하는 것 때문에 고민을 해결 받기 위해 방송에 출연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방송이 나가고 그녀의 실제 후배들이 유튜브에 올라간 동영상에 댓글을 달면서 난리가 났습니다. 정말 많은 수의 사람들이 그녀 밑에서 일하며 어려움을 겪었고, 지금은 간호사를 그만두거나 우울증 등의 질병을 얻은 사람들까지 있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병원 관계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간호사 태움 문제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었는데, 이런 것이 실제 상황으로 예능에 나오고 심지어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가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이 맞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간호사 태움 현실을 그려낸 독립영화 인플루엔자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개인의 능력과 사회적 관계에 대한 문제
병원은 누구에게는 하나의 직장이고 하나의 직업일 수 있지만 환자들에게는 생사가 걸려있는 너무도 어려운 장소입니다. 이런 장소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일들은 사람을 살려야 한다는 하나의 신념으로 일어나게 됩니다. 하지만 사람을 살리기 위해 다른 사람이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면 그것은 잘못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바로 그런 문제에 대한 현실이 간호사 태움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간호사 태움은 간호사들이 부서져 산화될 때까지 타버린다는 것을 비유한 용어입니다. 선배 간호사들은 생사가 오가는 현장에서 신입 간호사들을 교육하면서 실수가 절대 일어나지 않도록 감시해야 하는 역할도 하게 됩니다. 한 사람의 실수가 한 사람의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교육의 강도는 매우 높을 것이고 멘토와 멘티의 관계보다는 상하관계가 형성이 되며 실수가 있을 수도 있는 일이 발생하면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인권이 무시되는 행위가 일어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몇 명의 소사회가 아닌 간호사 전체의 사회로 보았을 때 그 강도는 분명히 차이가 있을 것이고 어디까지가 용인되는 교육인지 어디까지가 허용 가능한 감시인지에 대한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현장일 것입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처럼 없어지지 않는 문제
인플루엔자의 주인공 다솔은 아직 3개월밖에 되지 않은 간호사입니다. 간호사 태움 문제로 인해 사직까지 고민하지만 사직서를 무시하며 계속 일하기를 강요하고 심지어 사직서를 냈다는 사실을 동료들에게 공개해 난처하게 만듭니다. 그러던 상황에 새로운 신입 은비를 만나게 되며 사직을 하지도 못한 채 신입 교육을 하게 됩니다. 은비는 본인보다 나이도 많았기에 사석에서는 언니라고 친근하게 부르며 본인이 겪은 문제를 아래에 전달하지 않겠다고 굳은 결심을 하지만 응급상황에서 은비의 실수가 잦아지자 자신도 모르게 선배들의 태움을 답습하고 있는 모습을 경험하게 됩니다. 각종 부조리들과 안 좋은 근무환경들이 겹쳐져 모든 간호사 선배들과 후배들이 경험하는 태움은 잠깐 유행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끝없이 전염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비유되고 있는 것입니다.
해결방법이 보이지 않지만 터널의 끝은 있다
이 영화와 같이 회자되는 영화가 한 편 있습니다. 바로 윤종빈 감독의 데뷔작 용서받지 못한 자입니다. 군대 부조리의 가혹한 현실을 그린 영화로 철저히 고증된 현실로 인해 많은 남자들에게 공감받고 여자들에게도 군대가 정말 저런 곳인지 문제의식을 가져왔던 영화였습니다. 인플루엔자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아플 때면 너무도 당연하게 병원의 공적인 역할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전염병과 같은 상황 속에 의사와 간호사들의 개인적인 인생은 사회적인 사명감에 묻혀 있다는 것이 이 영화가 말하고 싶었던 현실일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간호사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집단이 개인을 무너트리는 일이 자행되고 있고 간호사 태움 문제가 사회적으로 대두되자 많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많은 간호사들이 이 문제로 인해 그만두고 어려움을 겪고 있음이 예능을 통해 다시 한번 밝혀진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군대는 여러 가지 사고를 겪으며 예전보다는 많이 좋아졌다고 합니다. 병원에서의 간호사 문제도 군대와 같이 점차 나아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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